요한계시록 4장
1. 하나님의 보좌
<요약>
소아시아의 일곱교회를 향한 주님의 계시가 증거되고 난 후에 사도 요한은 "하늘에 열린 문"을 보았다. 그리고 주님께서 큰 음성으로 "이리로 올라오라. 이후에 일어날 일을 네게 보일 것이라"고 하셨다. 요한은 곧 성령에 감동되었고, 하늘의 보좌와 보좌에 앉으신 이를 보았는데, 그분의 모습이 벽옥과 홍보석같았고, 또 무지개가 보좌를 둘렀는데, 그 모양은 녹보석같았다. 하나님의 보좌를 보게 되고, 그 찬란한 영광을 보게 되었음을 말한다.
<용어설명 및 주해>
1절
(1)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
"이 일 후에" 소아시아 일곱교회를 향해 주님께서 경계하신 후를 말한다. 요한은 하늘에 열린 문을 보았다. 여기의 열린 문은 하나님의 보좌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다. "내가 들은 바 처음 내게 말하던 나팔소리같은 그 음성"은 계시록 1장 10절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음성이다. 이 음성은 계시의 주체가 되시는 주님, 즉 예수님의 음성이다. 예수님께서 요한을 "그 열린 문을 통해" 하늘로 올라오게 하셨다. 하늘 문이 열리는 것도, 그 문을 통해 하늘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도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에 속해있다. 어느 누구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문을 열 수도 없고, 또 그 문을 통해 하늘로 올라올 수도 없다. 주님은 요한을 하늘로 불러 올리시면서 "이후에 마당히 일어날 일들"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셨다. 초대교회는 로마를 통해, 또 유대인들을 통해 온갖 압제와 핍박을 받고 있었다. 아마도 성도들은 절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신앙인의 미래가 참담했었다. 그 때 주님은 요한을 부르시며, 앞으로 일어나게 되는 일들, 반드시 일어나게 되는 일들을 보여주시겠다고 했다. 주님은 이 계시를 통해 고난 중에 있는 교회와 성도, 또 요한을 위로하고자 하셨을 것이다.
2~3절
(2)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3)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주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때 요한은 "성령에 감동되었다." 이 말은 요한이 하늘 문을 통해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이끌려 가게 되었음을 표현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성령에 감동되었다고 한다.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하게 되었음, 또는 성령의 전적인 이끌림을 받게 되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천국은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해, 성령의 역사를 통해 들어갈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천국을 경험할 수 없다. 어떤 인간적인 수단, 방법, 또는 분위기 조성으로 천국을 경험할 수는 없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요한이 성령에 감동된 것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요한에게 능력이 있고, 지혜가 있어서 그랬는가? 아니다.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었을 때에, 주님께서 하늘 문을 열고 요한을 부르셨을 때에 가능했다.
요한은 하늘에 올라 "하나님과 그의 보좌를 보았다. 그는 "보라" 라는 말로 하나님의 보좌를 보게 됨을 소개한다. 이것은 분명 감탄사일 것이다. "놀라움을 표현하는 단어"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눈을 들어 하나님의 보좌를 보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그는 감격스럽게도 하나님과 그의 보좌를 볼 수 있게 되었고,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그 광경이 장엄하고 감동적이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하늘에 베풀어진 보좌" 하나님의 보좌이다. 그 위에 앉으신 이, 하나님이시다.
요한은 하나님의 모습을 소개한다. "벽옥과 홍보석같다." 아래 첫번째 사진이 벽옥이고, 두번째 사진이 홍보석이다.
하나님의 모습을 소개하며 이렇게 벽옥과 홍보석으로 묘사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뭔가 붉으면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요한은 하나님의 보좌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이번에는 녹보석같다고 한다.
연한 초록빛으로 아름다운 광채를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의 색감은 홍보석의 붉은 빛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요한은 이처럼 하나님과 그의 보좌가 절묘한 색깔의 조화를 이루면서 영광스럽게 빛나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하나님과 보좌를 이처럼 보석으로 묘사한데는 또다른 영적 의미가 있을 것같지만, 성경은 특별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으니, 그저 찬란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길이 없어 이렇게 땅의 보석의 화려함으로 대체 설명한 듯싶다.
<묵상>
주님이 말씀하셨을 때에 요한은 성령에 감동되었고, 또 성령에 감동이 있을 때에 보좌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은혜와 축복은 우리의 힘이나 능력에 달려있지 않다. 전적으로 그리스도 예수께로부터 온다. 예수님의 말씀이 곧 은혜가 되고, 복이 된다. 그러므로 주의 말씀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그 때 성령으로 충만케 되고, 또 천국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2. 보좌를 둘러선 존재들
<요약>
요한은 계속해서 보좌의 주변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의 보좌을 둘러싼 24개의 보좌가 있었고, 거기에 24장로들이 앉아있었다. 보좌 앞에는 켠 등불 일곱이 있는데, 하나님의 일곱 영이다. 그 앞에 수정같은 유리로 된 바다가 있다. 또 보좌의 가운데와 주위에 네 생물이 있었다. 그것들은 사자, 송아지, 사람, 독수리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네 생물은 여섯개의 날개를 갖고 있었고, 밤낮 쉬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노래했다. 네 생물이 찬양할 때에 24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경배했고, 자기들의 관을 드렸다. 사도 요한은 하늘 보좌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런데 그 그림이 왠지 구약의 성전을 보는 것같다. 즉 하나님의 보좌가 구약의 성전의 원형이 됨을 뜻한다.
<용어설명 및 주해>
4절
(4) 또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았더라
하나님의 보좌를 둘러싸고 24개의 보좌가 있었다. 그 보좌에는 24장로들이 흰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아있었다. 24라는 숫자는 아마도 구약의 12지파, 그리고 신약의 12사도를 합한 것이고, 그 24의 영적지도자를 의미한다고 보여진다. 그들은 금관을 썼다. 황금은 믿음을 상징하는데, 믿음으로 말미암은 영광을 얻는 자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흰옷을 입었다는 것은 거룩함을 의미한다. 성결하며 죄악이 없다는 것이다. 스가랴서에서 대제사장 여호수아에 관한 환산을 소개하는데 더러운 옷을 입고 있던 여호수아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는 것을 소개한다. 모든 죄악이 정하게 된 것을 뜻한다. 여기의 장로들도 마찬가지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죄가 정결케 되고, 온전케 되어 하나님의 백성들의 지도자가 되는 존재를 뜻한다고 보여진다. 그들이 주의 보좌 주변에 함께 앉아 모든 백성들을 다스리신다.
5절
(5)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가 나고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하나님의 보좌에서 "번개, 음성, 우렛소리"가 났다. 이것은 하나님의 보좌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극히 존귀하고 높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보좌 앞에 등불 일곱이 있다. 계시록1,2장에서는 일곱 촛대에 관한 언급이 있다. 그리고 그 촛대를 교회로 소개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일곱 등불이 있다고 한다. 구약의 성전에 등잔이 있었던 것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아무튼 일곱 등불을 소개하면서 "일곱 영" 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계시록 1장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을 말하면서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으로부터 나온다고 기록했다. 여기서는 일곱 영은 분명히 등불로 소개하고 있다. 빛을 비춘다는 것이다. 지혜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 일곱 영은 단순히 어떤 피조물이라고 보다는 "성령"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싶고, 또 일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모든 교회를 비추는 빛이 되고, 지혜가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6~8절
(6)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들이 가득하더라 (7) 그 첫째 생물은 사자 같고 그 둘째 생물은 송아지 같고 그 셋째 생물은 얼굴이 사람 같고 그 넷째 생물은 날아가는 독수리 같은데 (8) 네 생물은 각각 여섯 날개를 가졌고 그 안과 주위에는 눈들이 가득하더라 그들이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 하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는 수정같은 유리 바다가 있다. 이것은 수정같이 맑은 유리로 만든 바다가 펼쳐져 있다는 뜻이 아닐 것이다. 구약의 성전에는 "바다"를 두었다. 이것은 물을 담아두는 큰 통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수정같은 유리 바다는 물을 담아두는 큰 통인데, 수정같이 값지고, 아름다운 유리로 된 물통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좌의 주변에 네 생물이 있는데, 이들은 특별한 영적 존재들로서 이사야 선지자가 보았던 스랍과 비슷하다. 그들은 여섯개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하나님 앞에서 날며 "밤낮 쉬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노래했다. 여기서도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오실 분"으로 하나님을 소개한다. 하나님은 전 역사의 주관자가 되심을 말씀하는 것이다.
9~11절
(9) 그 생물들이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에 (10)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이르되 (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
스랍들이 찬양할 때에 24장로들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함께 경배한다. 자기들의 관을 벗어 보좌앞에 드린다. 그들은 "우리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니당합니다." 라고 한다. 여기에서 장로들이 쓰고 있던 금관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영광이요, 존귀요, 권능인 것이다. 하나님은 24장로들에게 이런 영광을 주셨다는 것이고, 이들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을 찬양했다. 천국은 바로 이런 곳이다. 하나님께서 존귀하게 하시는 복이 있고, 또 그 은혜 앞에 감사함으로 찬양하며 영광을 돌림이 있는 곳이다.
<묵상>
하나님의 보좌의 아름다움이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이 24장로들을 높이셨고, 그들에게 면류관을 씌워주셨다. 그러나 그들은 이 모든 것에 합당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은혜로 주신 것이었다. 네 생물의 찬양과 함께 24장로들도 자기들의 면류관을 벗어 드리며, 하나님만이 영광과 권능과 존귀를 받으시기에 합당하다고 한다.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다. 천국이 아름다운 것은 이런 은혜와 그 은혜에 대한 감사가 넘쳐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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