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6장
1. 여섯 인을 떼심
<요약>
일찍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두루마리를 받아 그 인을 떼기 시작했다. 첫째 인을 뗄 대에 흰 말과 그 탄 자가 나왔고, 둘째 인을 뗄 때에 붉은 말과 그 탄 자가 나왔다. 세째 인을 뗄 때에 검은 말과 그 탄 자가 나왔다. 넷째 인을 뗄 때에 청황색 말과 그 탄 자가 나왔다. 다섯째 인을 뗄 때에 순교자들이 제단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은 그들에게 흰 옷을 주신다. 그리고 여섯째 인을 뗄 때에 큰 지진이 일어나고 해가 검어지고, 달이 핏빛으로 변한다. 하늘이 말려가고, 땅의 임금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두려워 떨게 된다.
주님이 받은 두루마리는 분명 구원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봉인된 인을 뗄 때마다 땅에 재앙이 내려진다. 땅에 재앙이 내려진다면 그것은 구원이 아닌 저주일텐데 말이다. 그러나 두루마리의 인봉은 떼는 것은 분명히 구원의 과정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재앙은 믿는 자들을 향한 것이기 보다는 믿음은 저버린 세상, 또는 믿는 자를 박해하는 세상을 향한 것이라고 봄이 옳을 듯싶다. 그래서 이 말씀을 통해서 박해를 받는 믿는 자들이 위로를 얻고, 또 하나님의 그 날을 소망하게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용어설명 및 주해>
1~2절. 첫째 인을 떼심
(1) 내가 보매 어린 양이 일곱 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데 그 때에 내가 들으니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렛소리 같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2) 이에 내가 보니 흰 말이 있는데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고 나아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
어린 양이신 예수님께서 일곱 인 중의 하나를 떼셨다. 여기에 인을 뗀다는 것은 구원계시가 실현됨을 말한다. 두루마리가 구원의 계시라고 할 때에 그 인봉을 뗀다는 것은 거기에 기록된 말씀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첫번째 인봉을 떼자 네 생물 가운데 하나가 우레같은 소리로 "오라"고 한다. 그 때에 "흰 말"이 있고,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았다. 그리고 나아가서 계속된 승리를 얻게 된다. "흰 말"은 승리를 상징한다.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고, 복음에 도전하는 세력에 대한 영적 승리가 주어지게 됨을 말한다.
3~4절 둘째인을 떼심
(3)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니 (4)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어린양이 둘째 인을 뗄 때에 둘째 생물이 소리를 발했다. "오라" 그 명령에 맞추어 "붉은 말"이 나왔다. 여기에 붉은 말은 피흘림을 상징한다. 수많은 사람을 칼로 죽이게 되고, 땅에 평화가 사라짐을 의미한다.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것은 분명히 말세의 한 현상이다. 그런데 본문에서 인을 뗌과 함께 소개되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대한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음에 반대함으로 서로 마음을 합했던 세상의 권세나 세력이 다 깨어지게 된다는 것이고, 서로 죽이게 된다는 것이다. 붉은 말을 탄 자가 큰 칼을 가졌다는 것은 그것으로 원수된 세력을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
5~6절 셋째 인을 떼심
(5)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6)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셋째 인을 뗄 때에 세째 생물의 음성과 함께 "검은 말"이 등장한다. 이 말을 탄 자의 손에 저울을 가졌다. 여기의 검은 말은 가뭄이나 한재를 상징한다. 그래서 곡물의 수확이 현저히 적어지게 되는 것을 뜻한다. 탄 자의 손에 저울을 가졌다는 것은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하는 음성대로 그 저울로 달아 주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곡물의 가격이 비싸지게 되고, 가뭄과 한재를 때문에 곡식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게 됨을 말한다. 그런데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고 하는데 이것은 하나님께 예배함에 쓰이는 것은 남게 됨을 말한다.
하나님을 거역하는 세상이, 복음을 거역하며,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하는 세상이 이처럼 살기 힘든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오직 하나님을 섬기는 자만이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됨을 뜻한다.
7~8절 넷째 인을 떼심
(7) 넷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넷째 생물의 음성을 들으니 말하되 오라 하기로 (8) 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그들이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써 죽이더라
넷째 인을 뗄 때에는 네번째 생물이 외쳤고, 청황색 말이 나왔다. 이것은 죽음을 상징한다. 그 말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었고, 음부, 즉 지옥이 그 뒤를 따랐다. 사망의 그림자가 온 땅의 1/4을 집어삼키게 되고, 검으로, 흉년으로, 또는 짐승에 의해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거역하던 세상에 대하여 지옥의 형벌이 찾아오게 됨을 말하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온 땅의 1/4이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9~11절 다섯째 인을 떼심
(9)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어 10)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11) 각각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
네 가지 재앙으로 인하여 온 세상은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그 후에 다섯째 인을 떼셨는데, 그 때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다가, 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증거를 전하다가 순교를 당한 사람들의 영혼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데 "자신들의 순교의 피에 대하여 갚아 달라는 것이다." 여기에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의 피를 갚아달라"고 구하고 있다. 즉시 그렇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기도는 왠지 순교자들의 기도와 어울리지 않는 것같다. 순교자라고 한다면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할텐데, 복수를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영적 싸움에서의 승리를 구하는 기도라고 봄이 옳다. 악한 마귀의 권세가 무너지고 순교자들의 그 핏값이 아름답게 되기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하나님은 각각의 순교자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셨다. "두루마기"는 "긴 옷"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흰 옷을 주셨다. 흰옷은 거룩을 의미하며, 또한 승리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순교를 결코 헛되게 보지 않으시고, 고귀하고 가치있게 여겨주셨다는 것이다. 영광되게 해 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위로의 말씀을 하신다. "잠시 쉬라" 아직 순교자들이 더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며, 그 수가 차기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말세에는 순교자들이 있을 것임을 말한다. 세상이 패역함으로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죽이게 될 것이며, 하나님은 인내로서 그 모든 것을 기다리고 참고 계신다는 것이다. 그 때가 되기까지 모든 순교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계속 될 것이다.
12~17절 여섯째 인을 떼심
(12)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 같이 검어지고 달은 온통 피 같이 되며 (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14)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15)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16)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17)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 해가 빛을 잃음, 달이 핏빛이 되는 등의 재난이 임하게 된다.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 열매가 대풍에 떨어지는 것처럼 힘없이 땅에 떨어지게 되고, 또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같이 떠난다. 섬들이 자리를 옮기게 되고, 왕들과 장군도 바위 틈에 숨게 된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자연재해가 있게 될 것이며, 산과 바위에 숨어 하나님의 진노에서 피할 수 있기를 기다리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앞에 온 세상에 벌벌 떨게 된다는 것이다.
<묵상>
어린양 예수께서 일곱인을 차례로 떼실 때에 교회와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에 걸림이 되고, 방해가 되었던 온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가 임하게 된다. 이 진노하심을 피할 수도 없고, 극복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결국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그의 백성들을 인도하시는 것이다.
때로는 세상으로부터 순교를 당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순교자들을 위로하실 것이다. 계속되는 순교가 있겠지만, 그 수가 다 차게 되면 하나님은 반드시 모든 것에 대하여 응징하시며, 결국은 순교자들을 더욱 존귀하게 세우실 것이다.
사도 요한은 이처럼 일곱인을 떼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재난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을 믿음으로 은혜를 누리는 자가 되어야 하고, 또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순교를 당하게 되어도 절대로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에 대하여 결국은 이기시고, 승리하시고,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군왕도, 강력한 장수도 다 떨게 되겠지만, 그의 백성은 하나님의 위로와 안식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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