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새벽에 짐을 꾸렸다.
그리고 일찌감치 강원도를 향해서 출발...
처음 출발할 때는 무작정 강원도로 가는 것이었다.
아무계획도 없이.... 민박집을 정한 것도 아니었다..
가면 무슨 해결책이 생기겠거니 하는 막연함을 가지고 말이다.
나는 대개 이렇게 여행을 떠난다.
어느 방향이라고 정하기만 할 뿐 구체적으로 어디에 묵을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떠나는 여행이 진짜 여행같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본다고 해도 그것은 별로 흥미있는 일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강원도로 떠났다.
영동고속도로를 탈 것이냐? 아니면 국도를 탈 것이냐?
아무래도 국도가 운치있지 않을까 싶어서 국도를 타기로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엄청나게 잘한 것이었다.
전혀 막힘이 없이 인제에 이르렀다.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했으니 모두들 배가 고팠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운전하는 내가 무쟈게 배가 고팠다.
예전에 인제에서 군대생활을 했던 터라.. 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어디에 멋진 계곡이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니
아침 요기를 해결하기 위해 군인들이 주로 가는 조용한 계곡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곳에 전에는 없던 철문이 세워져 굳게 닫혀 있었다.
산과 계곡의 훼손이 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고픈 배를 움켜 쥐고
오색으로 가기로 했다. 조금만 참고 오색에 가서 아침을 먹자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한지 불과 세기간 남짓만에 오색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민박을 잡았다. 5만원.... 그리 비싼 것은 아니었다. 방도 너무나 넓고 좋았다.
바닷가의 민박집들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냉장고도 있었고, 선풍기도 있었다. 시원한 통풍이 있었다.
집도 깨끗했다. 모두가 만족했다. 그곳에서 짐을 풀고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후 무엇을 할까 생각해 봤다.
오색그린피아호텔에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서 놀면되겠다고 생각했다.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전에 롯데월드 수영장에 비하면 이곳은 너무나 여유있는 천국이었다.
수영장의 물이 온천물이니 그 신선도도 뛰어났고, 물을 먹게 되어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수영장 한 쪽 벽을 오픈해 두었기 때문에 바깥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신선한 바람이 수영장 안에 가득했다.
아이들은 자멱질을 하고, 나도 들뜨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로 신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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