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으로 가자....
해마다 피서철이 되면 동해의 남애항으로 갔다.
비교적 한산한 곳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그곳을 방문했다.
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숙박을 여기에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바닷가는 잠자리가 좀 불편하다.
이날 이곳에서 이모부님과 만나기로 했다.
이모부님은 서울에서 출발하셔고 우리는 오색에서 출발했다.
늘 그렇듯이 먼 곳에서 오는 사람이 먼저 와 있다.
이모부님은 동생아들인 본하를 데리고 왔다.
나와 우리 아이들을 만나 본하 녀석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외삼촌과 형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녀석들의 꿈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다.
신속히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물놀이를 시작....
한울이는 전날 수영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한껏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본하는 이모할아버지의 손에 끌려 다니며 더없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한참을 논 후에 그 때까지 물에 들어가지 않던 내가 아이들에게 제안했다.
지금부터는 고기잡자...
아니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무슨 낚시 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개울가에서 물장구 칠때 쓰는 족대를 가지고 고기잡이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아이들은 모두 신이 났다.
이 넓은 바닷가에서 족대로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좀처럼 잡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고기는 잡을 실력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아이들을 좌우에 세우고, 고기를 몰게 했다.
물가 가장자리로 고기들을 몰아다가 족대로 건지는 것이다.
엄청나게 많이 잡혔다.
물론 큰 물고기를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보기에는 꽤 멋진 고기들이 많이 잡혔다.
조금 지나자 어른들도 가세했다.
외숙부님, 이모부님,그리고 사촌 여동생들... 우리 아이들..
고기 잡이는 점점 더 신이 났다.
우리가 고기잡이에 한창일 때...
우리 막내는 뭘하고 있는가?
모래놀이를 하는 것이다. 그 뜨거운 햇살 아래서 꼼짝도 않고 모래를 갖고 놀고 있다.
얼마나 재밌어 하는지....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게 될 때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그러나 어른들은 뜨거운 태양이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다.
다시는 바닷가에 안온다고 하는 것이다......
내년 여름에는 바다가자고 아이들보다 더 난리를 칠 것이면서 말이다.
한 날의 행복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투자와 창조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오늘도 그 행복을 위해 인생을 투자하며, 수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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