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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mily/여행을 떠나요

잠자리 한 마리 잡았습니다.

잠자리 한 마리 잡았습니다.

아이들과 식당에 들어갔다가 음식을 먹고 나왔습니다.

꽃이 예쁘게 있어서 사진 한 방 찍으려 했습니다.

막내 꼬마가 "아빠, 잠자리...." 하는 것입니다.

꽃을 찍는 것도 좋았지만 잠자리 한 마리를 잡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먼저 사진기 속에 한 번 잡았습니다.

그런데 막내 녀석이 그것을 잡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아빠의 실력을 과시하며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혹시 놓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아들놈 앞에 아빠는 형편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잠자리의 꼬리를 잡았습니다. 나비처럼 날아가 벌처럼....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막내 녀석의 손에 잠자리를 쥐어 주었습니다.

정작 잠자리를 잡고 싶어하던 녀석은 잠자리를 쥐어주자 겁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괜찮다고 달래어 그녀석의 손에 잠자리를 맡겼습니다.



아들에게 "이젠 잠자리를 놓아주자.." 그랬더니 쉽게 동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자리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아마도 잠자리를 행복했을 것입니다. 자유의 맛을 새롭게 느껴 보았을 것입니다.

역시 자유는 좋은 것입니다.

잠자리를 놓아주며, 아들들에게 자유의 기쁨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잠자리가 자유로와야 하듯이 우리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듣는 듯했지만 자유를 가르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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