ꡒ 뺨 때리고 얻은 벼슬 ꡓ
옛날에 한 시골 청년이 글공부도 하고 무술(武術)도 좀 익혔지만 벼슬할 길이 막연하였다.
그가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벼슬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서울에 가서 굴러야 벼슬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가난하여 노자(路資)를 마련할 길이 없는 그는 굶다시피 하며 서울에 가서 과거(科擧)에 응시하였지만 낙방(落榜)하고 말았다.
어느 날 밤, 임금님이 백성들이 사는 형편을 알아보려고 미복(微服) 차림으로 대궐을 나섰다.
평복(平服)으로 갈아입은 군사 몇 사람이 멀찍이 임금님을 따르며 호위(護衛)하였다.
임금님이 한 곳에 이르니 한 남자가 길에서 자고 있었다.
임금님이 그를 깨운 뒤에 보니, 기골(氣骨)이 장대하고 인물이 잘 생겼다.
ꡒ당신은 무슨 일로 길에서 잠을 자고 있소?ꡓ
ꡒ나는 시골에서 벼슬을 구하러 온 사람이오ꡓ
ꡒ무슨 벼슬을 하고 싶소?ꡓ
ꡒ아무 벼슬이든 상관없소ꡓ
ꡒ군수(郡守)를 시키면 하겠소ꡓ
ꡒ예, 하지요ꡓ
ꡒ판서(判書)를 시키면 하겠소?ꡓ
ꡒ그까짓 거 못할 것 없지요ꡓ
ꡒ정승(政丞)을 시키면 하겠소?ꡓ
ꡒ그까짓 거 못할 것 없지요ꡓ
ꡒ임금을 하라면 하겠소?ꡓ
이 말을 들은 그 사람은 벌떡 일어나 임금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ꡒ이놈, 날보고 역적질을 하란 말이냐?ꡓ
호위(護衛) 군사(軍士)들이 달려와 그에게 무엄(無嚴)하다고 하니 임금이 이를 제지(制止)하며 말했다.
ꡒ달리 생각하지 마시오. 말이 좀 빗나갔소이다ꡓ
ꡒ그러면 그렇지. 그 따위 말을 함부로 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ꡓ
대궐로 돌아온 임금은 이른 새벽에 군사들을 보내어 그를 불러오게 하였다. 임금님은 그를 대궐 지키는 군관(軍官)으로 임명한 뒤에 점차 벼슬을 높여 주었다.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벼슬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意志)와 예사로 주고받는 대화 중에도 선(線)을 넘지 않는 자제력(自制力)과 충성심(忠誠心)을 지녔기에 임금님의 인정을 받아 벼슬을 하였다.
이런 마음가짐은 현대인에게도 필요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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