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니우스의 청년기 교육 사상 연구
序 論
코메니우스는 범교육학 및 대교수학 등에서 인간의 전 생애를 8단계의 학교로 나누고 있다. 그것은 태아학교, 유아기 학교, 아동기 학교, 청소년기 학교, 청년기 학교, 장년기 학교, 노년기 학교, 사망의 학교 등이다. 이 모든 학교들을 통하여 평생 가르쳐지고 배워야 할 인간교육의 기본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청년기 학교는 완전한 훈련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메니우스는 대학교육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이 청년기 시절에 보편적인 교육과정을 철저하게 교육하여 훌륭한 기독교 지성을 소유한 청년을 양성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이 청년기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한 것으로서 집단 토론의 방법을 들 수 있다.
본 소고에서는 코메니우스가 주장한 빛의 대학 설립의 필요성과 대학 교육의 목표와 방법론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고찰하고자 한다.
本論
1. 빛의 대학 설립의 필요성
코메니우스는 대교수학에서 지혜의 빛을 전 인류에게 전파할 수 있는 교수법 대학의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 빛의 대학을 통해서 학문의 기초를 철저하게 수립하여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학교들에게 공급함으로써 완전한 교육을 시행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와 같은 노력은 시대를 뛰어 넘어서 모든 학자들이 함께 노력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학교에 관한 학교 또는 교수법 대학이 세계 어느 곳에든지 설립된다면 크게 도움될 것이다. 만일 그런 대학의 수립이 바랄 수 없는 소망이라고 해도, 만일 학식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기 위해서 함께 일하기만 한다면 기존 교육기관으로도 우리가 바라는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연합해서 노력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즉 학문의 기초를 철저하게 수립하며 지혜의 빛을 전 인류에게 지금까지 어느때보다 더 잘 전파하며, 새롭고 유용한 발명을 통해서 인간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발전을 멈추거나 침체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의 성공적인 출발이 더 큰 전진으로 이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은 어떤 한 사람이나 한 세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많은 사람이 협동하여, 선배들의 연구업적을 출발점으로 삼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보편적 대학과 다른 학교들과의 관계는 뇌와 몸의 다른 지체들과의 관계에 비할 수 있다. 대학은 피와 생명과 힘을 모든 지체에게 보내는 생명의 공장과 같은 곳이다.”1)
이처럼 코메니우스에게 있어서 빛의 대학은 모든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 위치에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급진적 개혁사상의 전수를 위해 “범세계적인 빛의 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2)
2. 코메니우스의 이상적인 대학 교육 사상
코메니우스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대학은 크게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상적인 대학에는 먼저 교육과정이 보편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는 학생 선발을 합리적으로 적성에 맞게 하여 철저하게 토론 위주로 교육하여 유능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고, 끝으로는 명예로운 학위는 자격 있는 학생에게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대학에 관한 이상이 대교수학에 잘 나타나있다.
① 교육과정이 보편적인 대학이 이상적인 대학이다.
교육과정은 문자그대로 보편적이어야 하며, 인간의 지식의 모든 부문에 걸친 연구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코메니우스는 대학의 교육과정이 보편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 대학이 갖추어야 할 것으로 다음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모든 지식과 기술과 언어 영역의 유능한 교수들이며, 그들이 학생들에게 모든 지식을 전달해 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잘 정비된 도서관 시설을 모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② 대학교육의 방법은 쉽고 철저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이 온전한 교육을 받게 되어야 할 것이다.(선발 방법의 합리성 및 토론 위주의 학습 방법 강조)
대학의 학문이 쉽고 또 성공적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인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뛰어난 지능의 사람에게만 입학을 허락해야 한다. 그 이외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더 적합한 농업, 수공업, 상업 등의 직업에 종사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둘째로, 각 학생이 그의 적성에 맞는다는 증거가 있는 분야의 연구를 전공하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보다 신학자, 의사, 법률가가 되는 것이 더 적합하며, 또 어떤 이들은 음악, 시, 웅변에 뛰어 날 수 있는 천부적인 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서 우리는 자주 실수를 범하고 있는데, 즉 자연의 의도를 무시하고 모든 나무 조각으로 다 조각품을 만들려는 식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사명을 느끼지도 않는 학문분야에 들어감으로써, 직업에서는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취미에서 좀 더 나은 성공을 하게 되는 일이 많다. 그러므로 라틴어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공개적으로 능력고사를 치르게하여, 그 결과로 교사들이 대학입학에 적합한 학생과 기타 직업에 적합한 학생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학에 선택된 자는 그의 자연적 정성과 교회와 국가의 필요에 따라서 각각 신학, 정치학, 의학 등의 연구를 추구할 것이다.
셋째로, 특수하게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는 모든 학문영역을 다 추구하도록 자극해 줄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의 지식은 汎知的일 수가 있는 것 같다.3)
코메니우스는 대학교육에 적합한 인재들만 합리적으로 선발하여 적성에 맞게 교육할 것을 강조하면서 부정입학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한다.
“조심해야 할 것은 대학에는 근면하고 도덕적인 성격의 사람만을 입학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거짓 학생들은 부모의 돈과 시간을 안락과 사치에 낭비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뿐이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병이 없으면 전염이 안될 것이므로 모두가 학업에 열중하게 될 것이다.”4)
코메니우스는 선발 방법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에, 이제는 교육방법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학문적 훈련에 대해서는 겔리우스의 학원을 모범으로 한 집단토론의 방법이 크게 효과 있을 것이다. 즉 교수가 강의를 할 경우에, 그 교과를 다루는 가장 좋은 작품들을 지정하여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읽어오게 한다. 그리고 오전 중의 교수의 강의가 오후 신간의 토론의 주제가 되며, 학생전원이 참여하게 된다. 가령 어떤 학생이 그가 잘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을 질문하고, 또한 그가 일고 있는 저자의 글 속에서 이치에 맞는 논지가 뒷받침하는 어떤 의견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교수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이라는 식으로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다른 학생이 일어나서(어떤 형태의 순서를 지켜서) 그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다른 학생들은 그 문제가 올바르게 토의되고 있는가를 결정한다. 끝에 가서는 교수가 사회자로서 그 토론의 결말을 짓는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의, 개별적 독서가 전체학급에 도움이 되며 학과내용이 그들의 마음에 너무나 깊이 박혀짐으로 학생들은 학문의 이론과 실제에 있어서 진정한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5)
③ 명예로운 학위는 훌륭하게 대학과정을 수료한 자에게만 수여되어야 하며, 인사 또는 업무의 관리를 안심하고 맡길만하다는 자격을 보이는 자라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토론의 훈련은, 나의 제3의 소원, 즉 명예로운 학위는 자격이 있는 학생 이외에는 주어져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실현시키는 수단이 될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학위수여가 한 사람의 결정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라틴어 학교에서 학교의 관리자들의 시찰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고, 대학도 일년에 한번 국왕이나 국가가 임명한 위원들의 시찰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교수들과 학생들의 성실함을 확인하며, 가장 근면한 학생에게 박사 또는 석사의 학위를 수여함으로써 그들의 공적을 공적으로 인정한다. 모든 것이 완전히 공평하게 운영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토론에 의해서 학위를 쟁취하게 하는 대신에 다음과 같은 방법이 채택되어야 한다. 후보자를(한 명씩 또는 여러 명씩) 가운데 앉게 하고 학식과 경험이 깊은 교수들이 질문을 하고, 또한 이론과 실제에서 학생이 이룩한 발전에 관해서 알아 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성서, 히포크라테스, 법률 등에 관해서 시험하고, 어떠 어떠한 문장이 어디에 씌어 있는가? 그것이 다른 문장들과 어떤 명세서 같은가?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저자를 알고 있는가? 그가 누군가? 그의 논거는 무엇이며, 어떻게 그런 의견의 대립을 해결할 것인가? 기타 이런 종류의 질문들이다. 양심, 질병, 법에 관계된 여러 가지 사례들을 제시하고 이런 저런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질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학생이 교과에 관해서 지적으로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할 때까지 여러 가지 시험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면 학생들은 더 부지런히 연구하려는 자극을 받을 것이다.”6)
④ 대학에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여행의 기회가 부여된다.
그 이유는 플라톤이 언급하였던 것과 같이 청년기의 혈기가 지난 후 신중하고 견식이 풍부한 안목을 겸비하게 될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식이 풍부한 학자들이 함께 학문의 기초를 철저하게 정립하여 지혜의 빛을 인류에게 전달하며 인간의 생활을 유익하게 하는 모든 과정들을 직접 목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7)
3. 청년기 학교의 구성 및 청년기 교육의 목표
청년기 학교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아카데미아, 둘째는 아포데미아 - 여행, 셋째는 직업선택이다. 이 중에서 아카데미아는 세 반으로 나누어진다. Ⅰ. 범지혜반, Ⅱ. 범서(汎書)반, Ⅲ. 범준비(汎準備), 범경험(汎經驗), 혹은 범검증(汎檢證)반으로 나누어진다.
각 아카데미아는 교수들과 전공 공부를 하는 젊은이들로 구성된다. 첫 번째 인생기에는 무엇보다도 감각이 인도한다. 그러나 감각이 우리에게 많은 오류들과 혼란스런 모사들을 심어준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장년기와 직업 생활에 들어서기 전에 벎을 때의 이러한 오류들을 그 근본에서부터 고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우리 자신이 아니라 근본적인 면이 그릇되게 인식된 사물들을 사장 내지는 전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훌륭한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아카데미아에는 지혜에 몰두하는 모든 이들이 공동생활을 하여 수공업자들이나 상인들, 그리고 그러한 풍조를 가진 민족의 영향으로 산만해지지 않도록 기숙사 내지는 교수단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들은 이를테면 하나님의 나실인처럼 세상과 대중의 소음에서 분리되는 삶을 영위해야만 한다.
한편 아카데미아의 젊은 청년들을 위해 세 가지의 연습, 즉 범지혜적? 범서적? 범경험적인 연습을 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① 범지혜적인 연습
아카데미아의 생활의 목표는 사물에 대한, 순수한 실천에 대한 접근이다. 이를 위해 온전한 범지혜가 수단으로 사용된다. 아울러 고려해 볼 것은 범지혜를 실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전체에 대한 통찰을 갖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지혜의 실연(實演), 즉 사물의 초두(初頭)개념의 연극적인 표현을 기꺼이 해 보아야 한다. 이것은 인간이 지닌 오류들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가장 활기차게 보여줄 것이다. 이 지혜의 실연은 언어의 초보적인 연극적 표현과 균형에 맞게 행해져야 하며 뿐만 아니라 그 결과 그것이 범지혜와 범질서를 포괄해야 한다.
② 범교육서의 연습
대학에서 모든 학문의 지식을 바르고 철저하게 연구하기 위하여 각 분야의 전문학자들의 저서를 요약하여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저자의 작품을 전부 탐독할 시간이 없을 때에도 전체적으로 이해하여 알 수 있게 하며, 특별한 저서를 깊이 깊이 연구하기를 원할 때, 원하는 저자를 쉽고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이와 같은 방법이 학생들에게 독서안내의 역할을 함으로써 다양한 저서들을 신속하게 탐독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범교육서의 연습에 있어서 유의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각 시기에 따라, 각 대상에 의해 선별된 것만을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먼저 빠른 시일 내에 총괄하고 요약한 다음에 [축어적인] 발췌물들을 완전하게 소화해
야 한다.
셋째 젊은 청년들은 자기 시대의 일과 고국의 일에 다시금 고개를 돌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열중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하며 자신에게 속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철저하고 하나님을 위해 자유하며 어떤 지식보다도 자기 양심에 관한 앎을 가장 기뻐하게끔 교육해야 한다.
③ 범경험적 연습(여행을 통한 학습-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음)
낫선 곳에서의 여행은 실제적인 가르침에서 애용되는 방법의 하나다. 여행이 깊은 사고 속에서 진행된다면 경험을 본질적으로 풍부하게 해 준다. 여행에서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누가?
졸업시험을 통과한 모든 이들(정신과 정서를 환기시키고 신선한 기쁨을 느끼고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행이 필요한 자들)
2. 어디로?
인근 국가나 멀리 떨어진 국가로, 고향 땅에서 가까운 도시들이나 산, 학교, 명소 및 인근 지방으로, 종국에는 그러한 지역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몇몇 사람은 또한 대륙을 달리하여 아예 다른 나라로 여행한다.
3.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자기 자신과 기타 다른 것들에 대한 지혜를 강화하기 위해, 때문에 가르치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4.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가?
상인은 돈벌이가 될만한 것이 있는 곳을 감지하여 그곳으로 여행하기로 결정한다. 마찬가지로 지혜와 총명과 경건에 담긴 보화를 얻기를 갈구하는 자는 이러한 보물에 관한 정보가 채취될 수 있는 곳으로, 그러한 보물을 획득할 수 있도록 꺼내주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야 한다.
한편 코메니우스는 여행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비결로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한다.
1) 여행은 고향 땅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테면 먼저 모든 것이 고향의 것으로 보여야 한다.
2) 여행은 경박하게 단순히 바다와 정경을 둘러보고 도시의 휘황찬란함이나 수많은 유행거리를 경탄하려는 등의 목적으로 시도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런 목적과 달리, 더 현명해지기 위해 여행해야 한다.
3) 그렇기 때문에 청년기의 첫 단계를 마치기 전에는, 형성의 기초가 다져지기 전에는 관계되는 장소를 잘 알고 있는 보호자나 시종을 동반하면 좋을 것이다.
4) 당도하게 되는 곳에 거하는 민족들이 후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정도의 교양이 있는 한, 그 민족을 잘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5) 관계되는 지역에 대한 몇몇 여행 기록이나 역사 책자와 함께 지도를 휴대하면 좋을 것이다.
6) 관찰한 것들을 기록하는 여행 일기를 쓰면 좋을 것이다.
7) 어디에 가든지 항상 학식 있고 저명한 인물들을 만나보면 좋을 것이다.
8) 느끼는 감정을 쓴다는 것은 무익한 일이 아니다.
9) 고위 신분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자국 여행자들이 함께 식사하는, 가장 좋은 공공 숙소에 머물러야 한다. 그와 동시에 인근에 있는 몇몇 민족 구성원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많은 나라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된다.
10) 낯선 사람의 집에서는 손님처럼 처신하고, 감내하고, 겸양하며, 동시에 조심하여야 한다.
11) 진지하고 중요한 모든 명소들을 관람하면 좋을 것이다.
12) 인간의 총명함이 빚어낸 여러 제도들에 관심을 쏟으면 좋을 것이다.
13) 오랜 여행은 나태함과 빈들빈들 돌아다니는 생활에 익숙해지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과 교제하면 언어 지식, 용모의 인상학?외부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고 정서 상태를 파악하는 면과 그리고 도덕적인 질서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여행 경험 면에서 도움을 얻게 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다한 사회적인 교제에 헌신하므로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무분별한 교제와 음흉한 교제를 조심해야 한다.
셋째 많은 교제를 정기적으로 자주하는 자는, 원거리에 살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들 명부를, 필요하다면 이름과 성, 신분까지 알 수 있도록 해서 모아 두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은 수치다. 다른 사람을 기억해 주면 호감을 산다.
코메니우스에게 있어서 대학교육의 목표는 완전한 지혜의 달성에 있다. 청년기 학교를 위하여 인생의 모든 단계에 적용되는 목표가 분명하게 표현되었는데, 즉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지혜인 범지혜(Pansophia)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침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즉, ① 지혜, ② 도덕, ③ 신앙의 충만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코메니우스는 무엇보다도 신앙의 힘으로 인도하는 것을 중요시하였다.8)
코메니우스의 생각에 따르면 이것을 위하여 학술원이 설립되어야 한다. 학술원은 그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를 수 있는 “가르침의 장(場)”이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르침에 몰두하는 모든 사람들”, 즉 교수와 연구가들이 함께 생활한다. 이러한 학술원에서는 의학, 법학과 신학이 연구되어진다.
코메니우스의 사상처럼,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사람들이 넓은 지식과 도덕성과 그리고 경건한 신앙을 조화 있게 배양하여 완전한 인간성을 소유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학교에서는 모든 학문의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의 덕성과 신앙의 문제를 가장 중요한 교육의 과제로 인식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이 중요한 문제들을 소홀하게 다루어 왔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오히려, 학교에서는 개인의 인격을 덕스럽게 형성하는 것보다, 것 치레와 허식적인 비 도덕성으로 길들여진 세속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만을 추구하려는 인간을 만들어온 것이 학교 교육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코메니우스의 교육 사상은 신선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結論
코메니우스의 대학교육 사상을 기초로 해서 오늘 우리의 대학교육 현실을 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교수법 대학 내지는 범 세계적인 빛의 대학의 설립을 주장한 것은 훌륭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훌륭한 교수 확보와 교수와 학생들이 충분히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매우 훌륭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오늘 우리 시대에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대학생 선발 문제를 그는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 우리 나라도 교수와 학생 선발에 있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발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학생 선발과 관련되어서 부정입학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모든 종류의 특례입학 제도는 신중하게 재검토되어야 한다. 특히 코메니우스가 학생 선발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겼던 개인의 적성이 오늘 우리 사회에서도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되어야 한다. 개인의 능력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개방성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교육과정 및 방법에 관한 성찰이 필요하다.
교육 과정이 보편적으로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교육 과정이 왔다 갔다 하는 식으로 변화무쌍해서는 안 된다. 원칙이 있는 교육 과정이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교육의 정책에 있어서도 일관성이 없다. 교육부 장관이 너무 자주 경질되고, 교육정책도 갈팡질팡한다. 얼마 전 조선일보 기사에서 ‘교육부가 없어져야 교육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라는 비판적인 기사가 있는 것을 보았다. 얼마나 심각한 현실인지 모르겠다. 자녀 교육을 위해 30대와 40대의 이민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코메니우스의 교육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정말 주입식 교수 방법은 대학 강단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 강단에서 조차도 주입식 강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코메니우스의 견해처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대화식이나 토론식 강의 방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토론식 강의를 통해 대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셋째로 졸업 여행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되도록 지도해야 한다. 테마가 있는 졸업 여행, 고적 답사를 겸한 졸업 여행, 타문화를 이해하고 지성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바람직한 졸업 여행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넷째로 대학 교육의 진정한 목표에 대한 각성이 있어야 한다. 교육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킴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 가야 할 것이다. 개인의 인격을 완성시키고 참다운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도덕성과 신앙심을 길러주는 참된 교육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닌 인격과 삶을 변화시키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參考文獻
1. J. A. Comenius, 『大敎授學』, 정확실 역, 교육과학사, 1996.
2. J. E. Sadler, "J. A. Comenius and The Concept of Universal Education", London, George Allen and Unwin Ltd, 1966.
3. 코메니우스, 『범교육학』, 정일웅 역, 여수룬, 1996.
4. 클라우스 고스만? 헨닝슈뢰어, 『코메니우스의 발자취』, 정일웅 역, 여수룬.1997.
5. 이숙종, 『코메니우스의 교육사상』, 교육과학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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