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ible & Church/Pastoral Plots

나의 목회의 꿈

신현철 목사의 목회비전

Rev. Shin, Hyunchul's Pastoral Vision

내겐 꿈이 있다. 아주 소박한 꿈이다. 남들처럼 화려하게 사는 것도 아니요, 높은 명성을 얻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시는 목양지를 힘써 섬기는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목사님은 신학자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까? 당시에 나는 대학원(Th.M)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으로 진학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다. 그 때 나는 서슴지 않고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공부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지만 신학자로서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것보다는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살을 맞대고 함께 사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소망하는 비전은 바로 멋진 목회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멋진 목회자일지 생각해 보았다. 대형교회(Mega-Church)를 담임하고 유창하게 설교하는 목회자?, 아니면 강력한 영적 카르스마로 사람들을 제압하는 목회자? 그것도 아니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목회자? .... 나는 수없이 많은 날들을 고민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주님, 난 어떻게 목회해야 합니까? 주님의 사역을 어떻게 감당해야 합니까? 의외로 주님의 대답은 간단했다. 나처럼 목회해라 이것이 주님의 대답이었다. 주님은 그의 백성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의 백성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버리셨다. 십자가의 죽음일지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사랑과 겸손으로, 인자와 온유함으로 그의 백성들을 섬기셨다. 주님의 목회는 이러했다.

나는 주님의 목회를 꿈꾼다. 주님께서는 그 사명을 내게 맡겨주셨고, 나는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사역의 현장에 있는 것이다. 주님이 남겨주신 목회적 사역을 내 몸으로 채워가길 희망한다. 바울 사도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몸으로 채운다(골1:24)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아직은 미숙한 인격이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수 없는 부족한 형상이기에 주님께 기도한다. 주님 내 안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옵소서, 주님의 뜨거운 사랑의 핏방울이 내 심장에서 고동치며, 내 혈관을 지나길 원합니다. 내 손과 발을 주님의 목회적 도구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목회자로서 나는 완벽하게 그리스도를 표현하는 거울이고 싶다. 매일 매일의 삶이 작은 예수로 조각되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목회적 인격을 멋진 목회사역을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 앞에 가장 멋진 목회는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주신 비전은 분명하다. 누가복음12:42절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혜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주는 사역이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이 말은 사역지의 주인은 내가 아니요, 우리 주님이시라는 전제가 있다. 현대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이 실족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기의 능력으로 모든 것이 다 된냥 착각한 채, 교회를 사유화한다는 것이다. 나는 목회지를 내 것으로 여기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함과 더불어 주님의 백성들에게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주는 일을 감당할 것이다. 여기에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준다는 것은 평안을 준다는 말이다. 동시에 천국을 준다는 것이다.

교회는 천국의 모형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는 천국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이 이루실 천국은 계시록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생명수 강물이 흐르고, 그 주위에는 생명나무가 즐비하게 있어 각종 과실을 맺고 있다. 자연은 온갖 아름다운 소리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그 평화로움에 기뻐한다. 이런 천국은 다시금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도래하게 된다. 나는 주님의 교회에서 이런 천국을 맛보아 누리게 하고 싶다.

분요한 세상을 살며 지쳐 소외된 영혼들에게 위로와 안식, 그리고 평안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 땅 위에 만들고 싶다. 주님이 이루실 천국을 미리 맛보아 누릴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동산을 만들고 싶다. 회복된 영혼들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피조물까지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천국을 만들고 싶다.

내 목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에덴동산에 세워진 새 예루살렘성, 여기서 에덴은 태초의 안식이 있는 자연이다. 그리고 새 예루살렘 성은 거룩한 예배가 있는 문화이다. 이 두 가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곳, 바로 그곳에 내가 꿈꾸는 교회가 있다. 세상에서 상처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태초의 안식을 제공하고, 위로하는 교회, 그 위로로 말미암아 낙심하고 좌절한 영혼이 새 힘을 얻어 독수리처럼 자신들의 꿈을 향해 높이 비상(飛翔)할 수 있는 교회, 온갖 문화적 도구를 활용한 가장 아름다운 예배가 축제로 이루어지는 교회, 그것으로 통하여 생의 활력을 얻는 교회, 천국의 신비를 세상에 과시하며 선교하는 교회, 그런 교회가 바로 "에덴동산에 세워진 새 예루살렘 성으로서의 교회이다.

나는 목회를 이렇게 정의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현재화(Realisierung)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목회학에서 다양하게 목회를 정의할 것이다. 그러나 목회는 교인들에게 구원을 전달해 주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임을 나는 목회현장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 물론 그리스도의 구원을 인간에게 적용하고 현재화하는 것은 성령의 사역이다. 목회자는 이 성령의 사역에 수종드는 자이며, 또는 하나님의 목회에 도구일 뿐이다. 나는 앞으로 성령의 온전한 도구가 되어 교인들에게 자유, 해방, 치유 그리고 안식을 제공해 주는 목회자이고 싶다. 하나님의 말씀(sola scriptura)을 선포하므로 교인들에게 천국을 안겨주고 싶다. 나는 교회의 모든 공간이 모든 문화적 조건와 자연적 조건의 충분한 조화가 이루어지는 에덴에 세워진 새 예루살렘 성이게 하고 싶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아름다운 문화활동이 이루어지고, 사랑의 교제로 상처받은 심령이 치유되고,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가는 교육이 시행되며, 서로를 섬기며 봉사하는 교회적 조직이 만들어지게 하고 싶다. 그러므로 목회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보혈이 지구촌 전역을 물들고,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 자유와 행복 그리고 영생을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내가 목회하는 교회가 이렇게 되는 꿈을 자주 꾼다. 그리고 주님은 반드시 이뤄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같은 선한 꿈을 주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니,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렘33:2) 일컬으시는 우리 하나님께서 이 비전을 이루시고, 그의 백성된 우리들을 위로하실 줄로 믿는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고린도전서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