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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바로 서야 한다....

까망멘토 2004. 8. 26. 09:55

역사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사람들이 그처럼 역사를 바로 세우자고 말하는가?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이라면

작금에 새롭게 던져진 "과거사진상규명"이라는 화두 앞에

무감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난 일제시대에 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시절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간혹 부친을 통해 들은 이야기가 있다.

대단한 가문은 아니지만

할아버지 때부터 기독교 신앙을 갖게된 우리 가정에서는

일제와 어울릴 수 없었다.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삼일절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미 당시에 사용했던 태극기는 너무 낡고 지저분해서 불태웠지만,

내가 어릴 때에 아버지는

그것을 보여주시며, 애국심을 고취케 한 적이 있다.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반대했다.

그 때문에 아버지는 학교에서 당시의 교사들에게 정강이를 맞아야 했고

또 교실에서 공부를 하지 못하고 밖으로 쫓겨나야만 했다고 한다..

당시에 대단한 민족운동가들이 있었다.

우리 가문은 그렇지는 못했지만

신앙을 지키고, 나름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지금에 돌이켜 일제에 아부하며, 민족을 착취하던 사람들의 자손들이

떵떵거리며 산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으기 기분이 나빠진다.

그러나 역사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 그렇게 흘러왔다는 것이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 반성하고 되새겨 미래를 새롭게 건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복수혈극을 하자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역사는 용서하게 될 때에 바로 세워진다.

기분 나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억울하지만 용서하게 될 때에

그것이 바른 역사를 세우는 것이다.

용서할 줄 모르는 과거캐기는

그저 복수의 망령으로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다시금 종노릇하는 것일 뿐이다.

오늘 신문에서 "박정희, 떵사오핑,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왔다.

중국은 오늘날 떵사오핑의 시대를 돌아보며

그를 추앙하며 영웅으로 만드는 이른바 축복하는 역사관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동시대에 우리나라는 박정희의 시대를 조명하며

그를 매도하고, 그에게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씌우는

저주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과오를 찾아 비방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과오를 찾되 오늘에 반복되지 않도록 찾아야 할 것이고, 업적을 찾되 축복하며,

동시에 자긍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미래의 보다 아름다운 영웅을 기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

누가 무슨 친일을 했는가를 소상하게 밝히고,

그의 후손들이 이 땅에서 소외되도록 하는 것이라면 반대한다.

그리고 그것은 참된 역사 바로세우기가 아니라고 본다.

무릇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오늘날 과거의 잘못을 다시는 범하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것이

역사를 바로세우는 것이다.

1.

먼저는 빼앗긴 주권과 자긍심을 되찾는 것이 역사 바로세우기이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주권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다.

아직도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모두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친다.

그리고 거기에는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는독도문제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주권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

난 이것을 바로 잡는 것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정상회담 때

대통령마저도 일본수상과의 만난 자리에서

독도를 독도라 부르지 못하고 다케시마라고 불렀단다.

어제 아침에 TV에서 남북합작으로 "독도를 지켜라"라는

모바일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것을 출시하려고 하니 통일부에서 인허가를 해주지 않았고,

그 제목을 "섬을 지켜라"로 바꾼 뒤에야 인허가를 해 주었다는 것이다.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과거사를 진상규명해서 어떤 놈이 매국노고,

그놈의 후손이 누군가를 찾아 정치현실에서 몰아내고,

사회적으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제로 말미암아 잃게 되었던 국가적 지위와 자존심을 주장하고,

당당히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회복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독도에 대한 주권을 감히 주장하지 못하는 모양새니

역사는 바로 설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연좌의 형벌로 단죄한다고 해도

역사는 더 많은 질곡의 늪에 빠져들 뿐이다. 빼앗긴 고구려사도 마찬가지이다.

2.

구한말에 우리나라의 잘난 사람들이 자기들 밥그릇 싸움 때문에 나라를 망국으로 만들었다.

일제의 망령은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역사이다.

그렇다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실수나 과오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일제에 부역한 사람을 색출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고, 국민의 현실적 고뇌가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해결하려는 우국충정이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

여전히 자기들 밥그릇을 위해서 살고 있지 않는가?

이전투구를 일삼으며, 당리당략만을 생각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어떻게든 국민을 속여 표를 모으려고만 한다.

잔꾀로 승부를 걸며, 권력을 차지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리고는 국민의 피를 송두리째 빨아버리는 흡혈귀와 같다.

이런 모습이라면 구한말의 우리의 어리석은 선조들과 무엇이 다른가?

그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두번 죽이는 꼴이 된다.

3.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적어도 내 생각에는 나라와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국론을 분열케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 마음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이기에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 된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방법론, 그리고 하나의 바른 목표, 국민적 감정이 이렇게 정리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올림픽의 계절을 맞았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선수들을 응원한다.

이제 선수들을 응원하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응원해야 하지 않겠는가?

난 그것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본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멋진 대한민국,

세계사 속에 찬란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응원하는 것 말이다.

난 요즘 많이 답답하다. 그래서 새벽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제단앞에 엎드려 기도한다.

이 민족이 축복된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위해서

과거의 망령에 매여 복수의 칼이 난무하는 피비린내나는 전장터가 되지 않길 위해서....

그 피비린내가 진동해야 역사가 바로 쓰여진다면 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화해와 더불어 민족적 자긍심이

가득한 나라로 세워지는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해 기도할 뿐이다..